
편혜영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군대에서 였다.
단편집 <사육장 쪽으로>에 포함된 동명의 소설이었는데,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오랫동안 음산한 소설의 이미지에 사로 잡혀
'편혜영'이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슬쩍 거부감이 들고는 했었다. (싫었다는 것은 아니고)
역시 군대에서는 밝은 소설만 읽어야지 싶었더랬다.
그러다 다시 그의 단편을 읽게 된 것은 한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였다.
수상 작품집의 표지를 장식한 수상작이 바로 편혜영 작가의 단편<토끼의 묘>였다.
문학상의 아우라때문이었을까, <토끼의 묘>라는 작품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페이지를 넘길때 마다 그 불편했던 감정들이 살갗에 돋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거부감 보다는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다른 단편작에 대한 해설에서 알게 되었지만,
"파견 근무"라는 모티프를 근작들에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단다.
<토끼의 묘>는 다른 도시로 파견 나온 어느 회사원과 전임자의 이야기,
<통조림 공장>은 사라진 공장장과 그 후임자의 이야기,
첫 장편 <재와 빨강> 역시 해외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된 '몰'의 이야기다.
뭐 이런 이야기들인가 싶다.
마치 부품처럼 사회라는 퍼즐의 조각들을 각자가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는
세태에 대한 뻔하지만 섬뜩한 우화들이다.
누군가가 마음을 잃고 존재를 상실한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존재가 들어선다.
똑같은 고민, 똑같은 작업, 똑같은 막연함이 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각각 '토끼', '통조림', '쥐' 라는 상징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혹은 주변을 맴돈다.
단편들에서 연작의 형식으로 반복되던 파견근무의 모티프가
장편에서는 어떻게 표현될까, 나름 의문을 갖고 읽어 내려간 <재와 빨강>은
전의 단편들에서 보여온 문제의식들을 다양한 방식, 다양한 플롯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전혀 산만하지 않고 뒤로 갈수록 집중력을 높여 주는 구성을 보여준다.
공항에서 도시의 고립된 아파트로
아파트에서 폐허가 된 길 위로
길 위에서 폐수가 흐르는 지하로
그리고 지하에서 다시 지상으로.
사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잘 할 자신이 없어서 여기서 이만.. (ㅋㅋ)
결론은, 재미있다.
* 편혜영 작가님은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게 글을 무섭게 쓰시는듯.ㅠ

단편집 <사육장 쪽으로>에 포함된 동명의 소설이었는데,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오랫동안 음산한 소설의 이미지에 사로 잡혀
'편혜영'이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슬쩍 거부감이 들고는 했었다. (싫었다는 것은 아니고)
역시 군대에서는 밝은 소설만 읽어야지 싶었더랬다.
그러다 다시 그의 단편을 읽게 된 것은 한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였다.
수상 작품집의 표지를 장식한 수상작이 바로 편혜영 작가의 단편<토끼의 묘>였다.
문학상의 아우라때문이었을까, <토끼의 묘>라는 작품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페이지를 넘길때 마다 그 불편했던 감정들이 살갗에 돋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거부감 보다는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다른 단편작에 대한 해설에서 알게 되었지만,
"파견 근무"라는 모티프를 근작들에서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단다.
<토끼의 묘>는 다른 도시로 파견 나온 어느 회사원과 전임자의 이야기,
<통조림 공장>은 사라진 공장장과 그 후임자의 이야기,
첫 장편 <재와 빨강> 역시 해외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된 '몰'의 이야기다.
'자본주의의 비인간성'
'이름 없는 도시의 거주자들'
'소모품으로서의 인간'
'고독'
뭐 이런 이야기들인가 싶다.
마치 부품처럼 사회라는 퍼즐의 조각들을 각자가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는
세태에 대한 뻔하지만 섬뜩한 우화들이다.
누군가가 마음을 잃고 존재를 상실한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존재가 들어선다.
똑같은 고민, 똑같은 작업, 똑같은 막연함이 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각각 '토끼', '통조림', '쥐' 라는 상징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혹은 주변을 맴돈다.
단편들에서 연작의 형식으로 반복되던 파견근무의 모티프가
장편에서는 어떻게 표현될까, 나름 의문을 갖고 읽어 내려간 <재와 빨강>은
전의 단편들에서 보여온 문제의식들을 다양한 방식, 다양한 플롯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전혀 산만하지 않고 뒤로 갈수록 집중력을 높여 주는 구성을 보여준다.
공항에서 도시의 고립된 아파트로
아파트에서 폐허가 된 길 위로
길 위에서 폐수가 흐르는 지하로
그리고 지하에서 다시 지상으로.
사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잘 할 자신이 없어서 여기서 이만.. (ㅋㅋ)
결론은, 재미있다.
* 편혜영 작가님은 생김새와 어울리지 않게 글을 무섭게 쓰시는듯.ㅠ

* 사진 출처 : 알라딘
http://www.aladdin.co.kr/shop/book/wletslook.aspx?ISBN=8936433733









